오토바이·차량에 막힌 점자블록…시각장애인 ‘보행 안전’ 곳곳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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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2회 작성일 26-09-01 09:47 SNS 공유 :본문
오토바이·차량에 막힌 점자블록…시각장애인 ‘보행 안전’ 곳곳 구멍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기 위해 도심 곳곳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만
관리 부실과 불법 점유, 잘못된 설치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 보행환경 정비 필요성이 더욱 크다. 60% 이상이 70세 이상 고령자다.
점자블록뿐 아니라 음향신호기와 대중교통 안내시설 등을 함께 이용해야 하지만 고령 시각장애인이 별도의 도움 없이 이동하기 어려운 환경이 적지 않았다.

규격이나 색상 문제도 안전한 보행을 가로막는 방해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기준에 따르면 점자블록은 가로·세로 0.3m 크기를 표준으로 하며 색상은 원칙적으로 황색을 사용하되 주변 바닥과 명확하게 구별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다른 색을 사용할 수 있다. 전맹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잔존 시력이 있는 저시력 장애인이 색 대비를 통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다.

종로 3가역 환승 통로에 설치된 점자블록. 회색 바닥 위에 회색계열 점자블록이 설치된데다, 가챠샵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식별이 어렵다.
하지만 일부 지하 통로에서는 회색 바닥 위에 회색 계열의 점자블록이 설치돼 주변과 색상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지하철 역사 내 가챠삽에서 나오는 강한 조명이 바닥에 비치면서 점자블록과 주변 바닥의 경계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더욱 어려운 곳도 있었다.이동 동선 자체가 불합리하게 설치된 사례도 있었다. 일부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는 블록이 끊겨 있었고, 이동 경로가 계단 방향으로만 이어졌다.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버튼이 점자블록이 끝나는 지점과 상당히 떨어져 있어 시각장애인이 별도의 도움 없이 버튼 위치를 찾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
이날 서울역 서쪽 출구 인근 횡단보도 앞 무더위쉼터에 앉아 있던 80대 시각장애인은 지나가던 시민에게 “여기가 버스정류장이냐”고 묻기도 했다.
주변 횡단보도에는 점형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지만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블록은 연결돼 있지 않았다.

서울의 한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선형블록이 계단으로만 이어져 있고, 에스컬레이터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물리적 보행환경 개선과 함께 인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층 시각장애인들은 독립보행 훈련이 충분하지 않아 혼자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큰 경우가 많아 음향 신호기 등 물리적 보행 환경 개선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활동지원사 등 시각장애인 일상을 돕는 인적 지원 제도가 기본적으로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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