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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음성지원 받으려 6년, 시각장애인이 겪은 디지털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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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8회 작성일 26-08-27 10:15 SNS 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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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6년 전부터 OTT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등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쉽지 않았다. 
고가의 스마트TV를 구입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번번이 이용을 포기해야 했다.

그나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음성지원이 가능해 구독해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티빙과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국내 OTT 서비스는 이용하기 어려웠다. 
필자는 각 OTT 업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게 됐다.

조사관이 배정된 이후 여러 절차를 거치면서 문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웨이브는 약 1년 6개월 만에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음성지원 기능이 마련됐고, 왓챠 역시 약 2년이 지나서야 관련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티빙도 약 4년이 지나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음성지원 기능이 갖춰졌고, 현재 필자는 이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쿠팡플레이도 약 5년 만에 음성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많은 시각장애인은 국내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음성지원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목동에 거주하는 맹학교 후배는 웨이브와 티빙 이용권을 선물받았지만, 당시 음성지원이 되지 않아 직접 이용하지 못하고 지인에게 나눠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반면 구로동에 사는 필자의 선배는 지난 2025 12월부터 티빙의 음성지원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평소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그는 스마트TV를 통해 직접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좋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필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대표적인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은 스마트TV에서 음성지원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원하는 음악을 직접 찾아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해외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음성지원이 제공돼 비교적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서비스와 해외 서비스 사이에서 접근성의 차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어느덧 18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시각장애인이 스마트TV나 OTT,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민원을 제기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아쉽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인의 정보 접근과 의사소통 등에 있어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며, 정보 접근성에 관한 편의 제공도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지원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다. 
스마트TV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고 선택하거나 재생하는 과정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접근성 기능이다. 
비장애인은 화면을 보면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시각장애인은 음성지원이 없으면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제는 시각장애인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업체에 수차례 문의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는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됐으면 한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서비스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의 접근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회와 관계 당국 역시 시각장애인이 스마트TV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접근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콘텐츠를 검색하고 선택하고 시청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시각장애인이 음성지원의 한계 때문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포기하거나 이용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OTT와 음원 서비스 역시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