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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와 유모차가 함께 머무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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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회 작성일 26-07-13 09:22 SNS 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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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와 유모차가 함께 머무는 도시


여름 시즌을 맞아 지금도 아이와 함께 의정부에서 경기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호텔에서는 원고를 쓰고, 잠시 노트북을 덮으면 아이와 수영을 하고 산책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일과 휴식, 육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이다. 여행을 쓰는 사람에게 숙소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그 도시에 누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은 지난해 가을, 연천에서 아이와 워케이션을 하며 더욱 선명해졌다. 층간소음을 걱정해 1층 객실을 요청했지만 대신 장애인 접근 객실을 이용하게 됐다. 막상 머물러 보니 문턱 없는 동선과 넉넉한 공간, 안전하게 설계된 욕실 덕분에 아이와 지내기가 훨씬 편안했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이 공간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ablestay 숙소 내부 사진. ©https://www.ablestay.co.uk/
ablestay 숙소 내부 사진.

 



ablestay 숙소 내부 사진. ©https://www.ablestay.co.uk/
ablestay 숙소 내부 사진.




여행의 문을 넓히는 숙소들
 



이번 여행 칼럼을 쓰며 영국의 AbleStay를 알게 됐다. 
AbleStay는 장애인 객실 몇 개를 마련한 호텔이 아니라, 숙소 전체를 접근성 중심으로 설계한 공간이다. 
넓은 동선과 롤인 샤워실, 높낮이를 조절한 주방과 욕실 등은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과 고령 여행객에게도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의 Seehotel Rheinsberg는 유럽에서 대표적인 배리어프리 호텔로 꼽힌다. 
객실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스파, 선착장까지 휠체어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미국의 Schoolhouse Hotel 역시 접근성을 호텔 설계의 중심에 둔 사례다.
과거 학교였던 공간 모든 객실과 공용 공간을 휠체어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같은 공간에서 머물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지향한다.

이처럼 접근성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여행하기 위한 보편적인 디자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Seehotel Rheinsberg 방문 서비스. ©https://seehotel-rheinsberg.de
Seehotel Rheinsberg 방문 서비스. ©https://seehotel-rheinsberg.de
 



Seehotel Rheinsberg 보조 기기 대여 서비스. ©https://seehotel-rheinsberg.de
Seehotel Rheinsberg 보조 기기 대여 서비스. ©https://seehotel-rheinsberg.de


휠체어와 유모차가 함께 머무는 도시




이번 의정부 워케이션에서도 다시 느끼고 있다. 
호텔에서 일하고, 아이와 수영을 하고, 함께 식사하는 평범한 하루가 편안하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공간뿐 아니라 사람들의 배려 덕분이었다. 
아이와 단둘이 머무는 동안 먼저 필요한 것을 살펴봐 주던 직원들의 친절은 여행을 더욱 따뜻한 기억으로 만들어 주었다.

도시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행자도, 유모차를 미는 부모도, 누구나 불편 없이 머물 수 있는 도시라면 여행은 더 많은 사람에게 열린다.

연천에서의 경험과 이번 의정부 워케이션을 통해 나는 여행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어쩌면 여행이 진짜 여행다워지는 순간은 휠체어와 유모차가 함께 머무는 도시,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 속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출처 :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