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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 휠체어 막는 사상구 '교통 약자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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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77회 작성일 17-03-15 10:29 SNS 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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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막는 사상구 '교통 약자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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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상구 모라주공아파트에 설치된 교통 약자를 위한 덱로드 끝부분에 가파른 계단이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 사상구가 교통 약자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에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미흡해 '반쪽짜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덱로드(무장애길) 일부에 휠체어로는 지나갈 수 없는 계단이 설치돼 있는가 하면, 인도의 좌우 경사가 심해 휠체어 장애인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사상구 모라동은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 약자가 많아 2011년 전국 최초로 '교통안전 시범도시'에 선정됐다. 사상구청은 교통안전 시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모라동 모라주공아파트 1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길이 166m의 덱로드를 설치했다. 

장애인 덱로드에 계단 설치  근무 시간 이후 이용 제한도  언덕에 가드레일 설치 불구  
보도블록 경사로 '큰 불편'
 

그러나 휠체어 장애인들은 이 덱로드를 마음 놓고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덱로드 끝부분에 휠체어로는 지나다닐 수 없는 가파른 계단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덱로드 중간에 위치한 사상구 장애인근로작업장과 연결된 통로를 이용해 덱로드를 빠져나와야만 한다. 장애인근로작업장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공휴일을 비롯한 나머지 시간에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 덱로드를 이용할 수 없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평일 근무시간에만 이 덱로드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사상구청 관계자는 "덱로드 끝부분의 경사가 너무 가팔라 덱로드 대신 불가피하게 계단을 만들었다"며 "계단이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덱로드를 지나다닐 수 없다는 이점도 있다"고 해명했다.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은 백양터널과 신모라교차로 사이에 위치한 인도에도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상구청은 '마의 도로'라고 불릴 정도로 가파른 이 구간에 교통안전 시범도시 조성의 일환으로 교통사고 충격을 완화하는 가드레일을 설치했지만, 정작 휠체어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보도정비 사업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노 소장은 "언덕으로 인한 경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보도블럭의 좌우 경사가 심해 이 길을 지나다 여러 차례 휠체어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며 "교통안전 도시 조성을 논의할 때 이 부분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상구청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협의를 거쳐 덱로드와 보도블럭 관련 문제점을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출처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