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언론활동 및 보도자료

[부산일보]휠체어 타고 못 간다… 이름만 ‘장애인 화장실’

페이지 정보

조회 : 165회 작성일 22-04-20 17:08 SNS 공유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logo.png

휠체어 타고 못 간다… 이름만 ‘장애인 화장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19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장애인 관련 단체 활동가들이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아 이용할 수 없는 화장실 실태를 보여 주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19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장애인 관련 단체 활동가들이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아 이용할 수 없는 화장실 실태를 보여 주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단체가 부산시가 관리 중인 공원의 장애인 화장실 개선을 요구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19일 오전 10시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사이클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락생태공원 화장실 중 절반 이상이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공원 화장실을 전수조사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락생태공원 내 16곳 중 10곳

리프트 없거나 무용지물로 방치

 

이들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락생태공원 내 화장실 16곳 중 10곳(62.5%)이 휠체어리프트 시설 부족, 노후화 등으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었다. 북구 화명동 화명생태공원의 경우 화장실 9곳 중 4곳(44.4%)이 비슷한 이유로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실제 이들은 현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일부 화장실의 경우 휠체어리프트 시설이 없어 접근이 아예 불가능했고, 리프트가 있는 경우에도 리프트가 전동휠체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노경수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장애인 화장실은 비장애인 화장실보다 숫자가 현저히 적고 고장 난 게 대다수”라면서 “장애인은 야외 활동을 하다가도 화장실이 급해 집으로 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가 관리하는 공원에서조차 장애인 화장실이 관리되지 않는 것은 부산시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를 잘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역시 해당 시설 노후화 사실을 인정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화장실을 설치한 지 오래되다 보니 설치 당시 전동휠체어 무게를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휠체어리프트 등 장애인 화장실 시설을 점검하고, 보수나 교체가 필요하다면 예산을 확보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